2016년 5월 시작한 협상, 9년 만에 극적 타결
유럽연합(EU)과 멕시코가 무역 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현지 시각 17일 발표했다. 범세계적 관세 부과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불과 사흘 앞두고 이뤄졌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마로슈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위원장과 마르셀로 에브라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의 노력에 힘입어 양측 글로벌 협정 현대화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EU와 멕시코는 이미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협럭을 더욱 강화해 경제에 큰 호혜를 주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EU 측은 특히 이번 협상에 △치즈·가금류·돼지고기·파스타·초콜릿·와인 등 주요 농식품 수출 관세 100% 감면 △지리적 표시 보호 대상 제품 568개로 확대 △농식품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조항이 포함됐다는 점을 들어 "유럽 농민과 농식품 수출업체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와 EU는 2000년 처음으로 글로벌 협정을 체결했다. 2016년 5월 들어 글로벌 협정 현대화를 위한 협상에 착수, 9년 간 협상이 지속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극적으로 협정이 타결된 모양새다.
트럼프는 당선 전후로 세계 각국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놓았다. 선거운동 중 "몇 해 동안 우리를 뜯어먹은 외국들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물리겠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선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했다.
EU에 대해선 지난달 20일 SNS 소셜 트루스를 통해 "미국의 석유, 가스를 대량 수입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관세를 마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최근에는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내어줄 것을 요구하자, EU 측은 "필요시 회원국과 유럽 기업의 정당한 이익을 방어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