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공장 증설, 칩 챔버 생산량 늘린다..."탈중국 대비, 공급망 안정화"
전기차·AI 등 신사업 투자 확대...'탈탄소 시대' 대비
일본의 NGK 인슐레이터가 미국 내 칩 제조 장비 부품 생산을 확대하며 반도체 사업 강화에 나섰다. NGK는 탈중국 움직임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고, 성장하는 미국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17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전기차·AI 등 신사업 투자 확대...'탈탄소 시대' 대비
NGK는 자회사 FM Industries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웨이퍼 제조 장비용 챔버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NGK는 애리조나주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칩 챔버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수천만 달러 규모로, NGK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1~2년 안에 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NGK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과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탈중국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NGK는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NGK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칩 제조 장비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미국 생산량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바야시 시게루 NGK 사장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진전되면 서방의 공급망이 강화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NGK는 신소재 개발에 AI를 활용하는 등 첨단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NGK는 AI를 통해 무기 화합물 연구개발 시간을 약 90% 단축하는 등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NGK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장치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성장이 둔화할 위기에 처해 있다. NGK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반도체, 전기차, AI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바야시 사장은 2030년대까지 탄소 감축 기술이 NGK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GK는 직접 공기 포집 등 탄소 감축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탈탄소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NGK는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NGK는 반도체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첨단 기술 도입과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NGK가 반도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새로운 성장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