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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겨울철 전기차 실제 주행거리, ‘폴스타 3’ 으뜸…한국 전기차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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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겨울철 전기차 실제 주행거리, ‘폴스타 3’ 으뜸…한국 전기차도 약진

주요 전기차들의 겨울철 실제 주행거리. 사진=NAF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전기차들의 겨울철 실제 주행거리. 사진=NAF
전기차는 동력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술적 특성상 겨울철 주행거리가 다른 계절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기차 운전자들 사이에 동계 주행거리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다.

세계적인 전기차 선진국인 노르웨이의 노르웨이자동차연합(NAF)이 이 문제를 이번 겨울에 자세히 들여다봤다.

지난 1924년 설립된 NAF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자동차 관련 비영리 단체이자 노르웨이의 자동차 소유주와 운전자의 이익을 대표하는 소비자 이익 단체다.
노르웨이 인구의 약 10%에 달하는 50만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는 NAF가 진행하는 주행거리 테스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성능 테스트로 인정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일렉트렉에 따르면 NAF는 최근 발표한 ‘2025년 전기차 겨울 주행 테스트’ 보고서에서 총 24종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겨울철 실제 주행거리를 테스트한 결과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제작한 ‘폴스타 3’의 주행거리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폴스타는 볼보와 볼보의 모기업인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합작해 창업한 기업이고 폴스타 3은 지난 2023년 출시된 전기 SUV다.

반면에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의 전기차는 2위에 그쳤다.

한국에서는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3이 각각 11위와 6위에 오르며 기술력과 효율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NAF의 이번 테스트는 세계적인 자동차 배출가스 및 연료 소비 평가 표준으로 인정 받고 있는 WLTP(국제표준연료소비시험방법)를 기준으로 약 5°C의 겨울 조건에서 진행됐다.

테스트 결과 폴스타 3은 WLTP 기준 560km 주행거리 중 531km를 실제로 달리며 감소율 5.18%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겨울철 테스트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감소율로, 지난 2021년 BMW iX3의 4% 이후 최고 수준이다.

폴스타 3은 특히 높은 배터리 용량(111kWh)과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으로 극한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비해 이번 테스트에 투입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은 WLTP 기준 702km라는 가장 긴 주행거리를 보유했음에도 실제 주행거리는 530.8km로 감소율 24.39%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과거 테스트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번 결과는 새로운 모델의 성능 최적화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현대 아이오닉5는 WLTP 기준 546km 중 436.3km를 달성하며 20.09% 감소율로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고 기아 EV3는 WLTP 590km 중 499.1km를 주행하며 감소율 15.41%로 6위를 차지했다.

일렉트렉은 “현대와 기아의 전기차는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로, 특히 장거리 주행에서의 안정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산 전기차도 이번 테스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다. 비야디 탕은 WLTP 대비 9.13%의 감소율로 3위를 차지했고, 비야디 실리온 7도 감소율 13.07%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이번 테스트 상위 5위권에 4개의 중국산 전기차 포함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NAF는 “전기차의 겨울 주행 성능은 배터리 난방 시스템, 공조 효율성 등 다양한 기술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면서 “특히 한국과 중국 전기차는 빠른 기술 발전을 보여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이번 테스트는 전기차 제조사들이 극한 환경에서의 효율성을 검증받는 중요한 기회였다”면서 “특히 한국의 현대와 기아, 중국의 비야디 등 신흥 제조사들이 기존 강자들과 대등하거나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