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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대중 관세율 평균 23% 예상...한국 등 나머지 국가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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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대중 관세율 평균 23% 예상...한국 등 나머지 국가는 6%

WSJ 경제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 경제정책 최소 2년간 물가 상승 요인 예상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2027년까지 고금리 정책 유지할 것으로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2027년까지 고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이 19일(현지 시각) 예상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2027년까지 고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이 19일(현지 시각) 예상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앞으로 최소한 2년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현지 시각) 이코노미스트 73명을 대상으로 10~14일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2.0 정부의 관세, 감세, 이민 정책이 2년 이상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평균 23%,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6%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관세율이 현재보다 평균 10%포인트가량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정부의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4분기에 0.5%포인트 더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말에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7%가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연말 물가 전망치 2.3%에서 더 올라간 것이다. 미국 가정은 올해 상승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간 평균 600달러가량을 추가로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CPI전년 동월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8월(2.5%)과 9월(2.4%) 계속 떨어졌다가 10월에 2.6%로, 11월에는 2.7%로 다시 올랐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0.2% 올라 예상치(0.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트럼프 정부 집권 2기는 1기에 비해 더 나은 경제 상황에서 출범한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이 4년 전에 비해 올라갔다. 물가 상승은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을 견인했으나 앞으로 트럼프 정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WSJ 조사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CPI가 2026년에도 2.6%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에는 2.3%였다가 0.3%포인트가 더 올라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7년까지 고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중간값이 현재 4.375%고, 올해 연말에는 3.89%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의 3.3%보다 더 올라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말에 4.4%다. 이는 지난해 10월 당시의 예상치 3.7%보다 올라간 것이다.

트럼프는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또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는 보편 관세 시행을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여기에 단계적인 관세 인상 방침을 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은 미국의 안보나 외교,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에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WSJ는 “트럼프가 경제 공약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실행할지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는 2%로 지난해 10월 당시의 1.9%에 비해 약간 올라갔다. 또 전문가들이 예상한 2026년 성장률은 2%로 10월 당시의 2.1%에 비해 약간 내려갔다. 실업률은 올해 말에 4.3%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4.1%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