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전 장관은 전날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첫 번째 임기에서 얻은 경험과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를 바탕으로 ‘미국 우선주의 2.0’을 더욱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 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신흥 권력 실세들과 관계도 2기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스는 2기 트럼프 행정부가 더 나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에 대해 “첫 번째 임기에는 정치적으로 오랜 기간 함께 일했던 인맥이 부족했고 의회와 행정부의 작동 방식을 배우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하지만 이젠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책 실행에서 더 큰 효율성을 보일 것이므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첫 임기 때보다 훨씬 더 자신감 있고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는 대표적인 사례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을 언급했다. 그는 “당초 트럼프는 협상 전 NAFTA에서 탈퇴하길 원했지만 난 협상 과정에서 탈퇴 위협을 활용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면서 “결국 트럼프는 이 조언을 받아들여 협정 탈퇴를 미루고 협상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로스 전 장관은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에 대해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지능과 강력한 개성을 가진 만큼 충돌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서로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머스크를 두고 “그는 외국 태생이므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발언한 점을 언급하며 “이 발언은 머스크가 정치적으로 트럼프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을 차단한 현명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과제로 경제와 무역,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머스크 같은 기술계 거물과의 협력은 첨단 기술 경쟁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