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연준 FOMC "트럼프 예상밖 관세폭탄 보류" 환영

글로벌이코노믹

연준 FOMC "트럼프 예상밖 관세폭탄 보류" 환영

FOMC/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FOMC/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밖으로 관세폭탄을 보류하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뉴욕증시에서는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관세 폭탄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생각 보다 적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리플 솔라나 이더리움 등 가상 암호 화폐와 달러환율 국채금리 그리고 국제유가도 관세폭탄 유예에 큰 기대는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요 일정 및 연설

1월21일= 찰스슈왑, 3M, 넷플릭스,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캐피털 원 실적발표 .

1월 22일= 트럼프 행정 명령 프록터앤드갬블(P&G), 존슨앤드존슨 실적발표
1월 23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GE에어로스페이스, 텍사스인스트루먼츠, 24일 버라이즌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실적발표

1월 24일=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 S&P글로벌 PMI 예비치 , 일본은행 금리인상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행보를 주시하며 2,510대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02포인트(0.08%) 내린 2,518.0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3.18포인트(0.52%) 오른 2,533.23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 넘게 올라 2,540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 언급에 하락 전환, 이후 혼조세를 보였다. 보편 관세나 대중국 특별관세 등 우려했던 정책은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은 전반적으로 완화됐으나 아시아 주요 증시는 트럼프의 발언을 해석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000660]는 2.83% 오른 21만8천원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7월 17일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0.19%), 한미반도체[042700](5.09%) 등 주요 반도체주도 올랐다. HD현대중공업[329180](6.0%), HD한국조선해양[009540](1.84%), 한화오션[042660](5.60%) 등 조선주는 강세를, LG에너지솔루션[373220](-4.32%), POSCO홀딩스[005490](-4.8%) 등 이차전지주는 약세를 보였다. KB금융[105560](0.11%), 현대모비스[012330](2.46%)는 오르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38%), 현대차[005380](-0.96%)는 내리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9포인트(0.22%) 내린 726.07로 장을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8.62%), 에코프로[086520](-5.87%) 등 이차전지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리노공업[058470](7.1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58%), HLB(4.15%) 등은 올랐다. 21일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에 출렁였다가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1430원대 후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전날보다 12.2원 떨어진 1,439.5원을 기록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8일 1,435.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7원 하락한 1,437.0원으로 시작해서 장 초반 지난해 12월 16일(1,428원·주간 장중 저가 기준) 이후 가장 낮은 1,432.9원까지 떨어졌다.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규 관세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전 9시 50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25% 관세 부과와 관련해서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율은 다시 1,443.9원까지 급반등했다.
뉴욕증시/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후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정적이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설을 앞둔 수출 네고 물량 유입 등으로 완만히 하락해 1,430원대 후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6% 떨어진 108.432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3.96원 내린 926.17원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43% 내린 155.4엔에서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취임 첫날 관세 조치를 즉각 발표하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우려도 일단 관망세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그동안 공언해온 대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제조업을 되살리고 미국을 부강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재확인하고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 신설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신규 관세 부과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매기는 10∼20%의 보편적 관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공약이 현실화하면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기업에 부담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적 관세 공약에 대해 이날 행정명령 서명식 언론 문답에서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서도 "조속히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첫날 관세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예고해온 그가 관세 언급을 자제한 배경에는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면 2025년에 미국 인플레이션 지수가 0.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물가 저금리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무리한 공약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발하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미국 내 생필품에 관세를 붙이면 미국 물가가 더 뛰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 (관세 조치를) 협상 중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대통령 각서를 통해 무역적자와 불공정 무역,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 등에 대해 관계 부처에서 조사하라는 지시가 나올 예정이어서 관세 문제에 대해 한국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미국이 보편관세 20%와 대중국 관세 60%를 부과하면 우리나라 수출액이 최대 448억달러(약 65조원) 감소할 것으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전망했다. 특히 수출 상위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합성수지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 더해 제3국의 보복 관세도 잇따를 수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인 관세 조치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25% 관세에 대해서는 "2월 1일에 (부과)할 것"이라고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말했다. 그는 대선 승리 직후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방지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나라에 각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고대로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북미 시장 진출 거점을 찾아 멕시코와 캐나다 진출한 한국 기업도 영향권에 들어간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북미 수출 거점으로 최적의 입지로 꼽혔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과 TV 등의 공장을, 기아가 자동차 공장을 운영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도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캐나다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이 배터리 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배터리 양극재 합작 공장을 캐나다에 건설 중이다.

트럼프 취임으로 비트코인, XRP(리플), 솔라나 같은 암호화폐가 더 높은 수준으로 가치가 오를 것이다라는전망이 밚았으나 트럼프 취임 첫날 가상 암호화폐는오히려 내렸다. 취임식을 앞두고 10만9천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이 트럼프의 본격 등판과 함께 행정명령을 통해 가상화폐 자문위원회를 만들 것이라는 등 기대감에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락했다. 트럼프는 취임식 연설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가 지난 1929년부터 취합한 데이터를 토대로 쓴 보고서를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취임식을 기점으로 6개월 후에 약 8.3%, 12개월 후에 약 9.5% 상승했다. 제프리스는 "일반적으로 취임식 전후로는 울퉁불퉁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상황이 개선된다"고 평가했다. 1월23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지표가 나온다. 1월 24일에는 주목할 만한 지표가 2개 있다. 미시간대 1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와 S&P글로벌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다. 미국 이외에서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이 있다. 금리 인상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취임직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 물가 불안이 완화하면서 매수 심리가 회복된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친기업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4.70포인트(0.78%) 뛴 43,487.8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32포인트(1.00%) 뛴 5,996.66, 나스닥종합지수는 291.91포인트(1.51%) 급등한 19,630.20에 장을 마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근원치가 5개월 만에 둔화하자 동반 급등했던 주가지수는 전날 조정을 받은 뒤 이날 다시 뛰었다. 조정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발동이 걸린 매수 심리는 이번 주 내내 유지됐다고 볼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금리동결 확률은 99.5%까지 상승했다. 3월까지 금리동결 확률도 전날 마감 무렵 66.5%에서 71.6%까지 다시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3포인트(3.80%) 내린 15.97을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비트코인 투자로 잘 알려진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11주 연속 비트코인 구매를 시사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는 이날 자신의 엑스에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 그래프를 공유하며 "내일은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마이클 세일러는 이런 게시글을 올리고 곧바로 비트코인 매수를 발표해왔다. 번에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이름을 딴 '멜라니아 밈' 코인을 출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1X 계정을 통해 "공식 멜라니아 밈이 출시됐다"며 "이제 멜라니아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가치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트럼프 코인에 이은 것이다. 멜라니아는 자신의 흑백사진과 함께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생성되고 추적되는 대체가능한 암호화 자산"으로 설명되는 멜라니아 밈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웹사이트 링크를 게시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