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베이징 하프 마라톤에 휴머노이드 로봇 대거 참가...완주 도전
'고령화·저출산' 해결 AI·로봇 육성...미국과 기술 경쟁 가속화
중국이 세계 최초로 인간과 로봇이 함께 달리는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이는 로봇 기술력을 과시하고, 인공지능(AI) 및 로봇 산업 육성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고 2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고령화·저출산' 해결 AI·로봇 육성...미국과 기술 경쟁 가속화
오는 4월 중국 베이징 다싱구에서 열리는 하프 마라톤 대회에 수십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가할 예정이다. 약 1만2000 명의 인간 참가자와 함께 20개 이상의 기업에서 개발한 로봇들이 21km 코스 완주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로봇이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첫 번째 사례로, 로봇의 운동 능력과 지구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대회에는 인간처럼 두 발로 걷거나 뛸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만 참가할 수 있으며, 원격 조종 또는 자율주행 방식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중국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저출산 문제에 직면하면서 AI와 로봇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은 노인 돌봄, 의료서비스, 제조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로봇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3년 중국 고객사는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51%를 설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로봇 산업 규모가 2030년까지 4000억 위안(약 54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제조업 자동화, 노인 돌봄, 의료서비스,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완벽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은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어려운 과제다. 균형 유지, 이동, 상황 판단, 인간과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기술적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5년 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상용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항저우시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 설계, 제조, 응용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했으며, 난징시는 '고품질 로봇' 개발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중국은 정부 지원과 기업 투자를 통해 로봇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로봇 시장을 선도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로봇 기술 발전은 인간 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로봇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로봇 기술 발전은 일자리 감소, 사회적 불평등 심화, 인간 소외 등 윤리적·사회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로봇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은 '인간-로봇 마라톤' 개최를 통해 로봇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고,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로봇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지, 중국의 로봇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