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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친환경 알루미늄' 육성에 12억 달러 투입...녹색 공급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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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친환경 알루미늄' 육성에 12억 달러 투입...녹색 공급망 강화

10년간 '생산 크레딧' 지원...재생에너지 사용 알루미늄 생산 장려
알루미늄 산업, '친환경 전환' 지원...전기차·풍력 터빈 등 수요 증가 대응
호주 고브의 리오 틴토 알루미나 정련공장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고브의 리오 틴토 알루미나 정련공장 전경. 사진=로이터
호주 정부가 친환경 알루미늄 생산을 위해 20억 호주달러(미화 12억 3000만 달러, 1조500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는 녹색 공급망 강화와 국내 제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의 하나로 호주 알루미늄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0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알루미늄 1t당 '생산 크레딧'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알루미늄 제련소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리오 틴토, 토마고 알루미늄, 알코아 등 호주 알루미늄 생산업체 3곳에 '표적 지원'을 제공하며, 총 규모는 20억 호주 달러(약 12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번 지원책은 알루미늄 산업의 탄소 배출 감축을 유도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며, 친환경 알루미늄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호주 정부는 이를 통해 알루미늄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원책은 집권 노동당의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 정책의 일환이다. 이 정책은 저탄소 기술 공급망 강화를 위해 국내 광물 가공과 제조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팬데믹을 통해 호주가 공급망의 끝자락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원자재 수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가치를 더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루미늄은 전기차,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기술에 필수적인 소재다. 호주 정부는 친환경 기술 수요 증가에 따라 알루미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번 지원책을 통해 호주 알루미늄 산업이 친환경 전환에 대응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 6위의 알루미늄 생산국인 호주는 주요 보크사이트 광산 5곳, 알루미나 정련소 5곳, 제련소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 원광석 채굴→알루미나→알루미늄 금속의 순으로 생산된다.

호주는 지난해 알루미늄 금속과 보크사이트, 알루미나 등을 총 170억 호주달러 규모 수출했으며 올해는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오 틴토 호주 CEO 켈리 파커는 "글로벌 산업 고객과 소비자들이 저탄소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지원을 통해 호주는 친환경 알루미늄의 주요 공급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오 틴토는 퀸즐랜드 주정부와 협력해 퀸즐랜드주 보인 제련소를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 건설, 전력 구매 계약 체결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알루미늄협회 마가니타 존슨 CEO는 "알루미늄 산업은 호주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정부 지원을 통해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친환경 알루미늄 생산 지원을 통해 녹색 공급망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는 탄소 배출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국내 제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