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대 생산 목표로 보잉·에어버스에 도전장...글로벌 항공 시장 진출 '야심'
중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 중국상용항공기공사(코맥)가 자국산 여객기 C919의 올해 생산량을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발표한 54대 생산목표는 다소 하향 조정됐지만, 생산능력을 최대 5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코맥의 셴보 부사장은 "올해 C919 30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상하이 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맥은 지난해 15대의 C919를 인도했으며, 가장 최근 납품은 새해 전야 중국동방항공에 이뤄졌다.
C919는 2022년 중국 민간항공국의 인증을 받은 후 2023년 5월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에 도전장을 내민 이 항공기는 올해 1월 1일 상하이-홍콩 노선에 처음으로 취항하며 중국 본토 외 지역 운항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현재 코맥은 국내외 항공사로부터 1000대 이상의 주문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 등 주요 국내 항공사들은 각각 2031년까지 100대 이상의 C919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셴 부사장은 "C929의 초기 설계를 시작했으며 현재 공급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적항공사인 에어차이나는 지난해 11월 C929 구매를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민간항공국에 따르면 C919는 취항 이후 현재까지 1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했다. 코맥은 올해 말까지 동남아시아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럽 인증도 추진 중이다.
중국 정부는 C919를 통해 자국 항공산업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특히 엔진과 항공전자장비 등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관련 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맥이 당초 계획했던 생산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코맥은 지난해 3월 공급업체 간담회에서 2024년 30대, 2025년 54대, 2028년까지 126대 생산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생산능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계획을 수정했다.
한 항공산업 전문가는 "C919의 성공적인 취항에도 불구하고, 대량 생산 체제 구축과 핵심부품 국산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며 "특히 엔진과 항공전자장비 등에서 서방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