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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히로시마현, 트럼프 대통령에 원폭 80주년 방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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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히로시마현, 트럼프 대통령에 원폭 80주년 방문 초청

"핵무기 없는 세상 위한 메시지 될 것" 유자키 지사 서한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만난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만난 모습. 사진=로이터
히로시마현이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식 방문을 요청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방정부는 트럼프의 방문이 핵무기 철폐를 위한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히데히코 유자키 히로시마 현지사는 20일(현지시각)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트럼프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신만이 핵무기 제거를 향해 세계를 이끌고, 핵 참사의 공포로부터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1945년 원폭 투하 현장 방문을 요청했다.

유자키 지사는 "원자폭탄의 실상을 직접 목격하는 히로시마 방문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의 방문이 다른 핵보유국 지도자들의 평화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히바쿠샤(피폭자)들과의 만남도 제안했다.

나가사키시의 시로 스즈키 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피폭지 방문을 촉구했다. 스즈키 시장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방문해 원폭 투하의 실상을 직접 목격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2016년 버락 오바마가 처음이었다. 당시 오바마는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는 미일 화해의 상징적 순간으로 평가받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피폭지 방문이 실현될 경우 핵 군축과 세계 평화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가 이번 초청에 응할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시절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했지만, 전반적인 핵 군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한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올해 원폭 투하 8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양 도시는 이를 통해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알리고 전 세계적인 핵 군축 움직임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