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제 집중 속 화성 탐사·군대 건설 공약에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우주 탐사와 군사력 증강을 강조하면서 미·중 간 새로운 경쟁 국면이 예상된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직접 언급은 자제했으나, 화성 탐사와 '세계 최강 군대' 건설 공약이 양국 간 패권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라고보도했다.
트럼프는 취임 연설에서 "우리의 명백한 운명을 별들로 쫓아가고, 화성에 성조기를 꽂기 위해 미국 우주인을 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또 "2017년처럼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며 군사력 강화 의지도 피력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파나마 운하 관련 언급을 제외하고는 직접 발언을 피했다. 대신 "미국 노동자와 가족 보호를 위해 무역 시스템을 점검하겠다"는 원론만 밝혔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60%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질문도 답변을 피했다.
중국은 이미 2024년부터 2050년까지의 우주 과학 중장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인민해방군 현대화를 통한 세계적 수준의 군사력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텔스 전투기 J-31과 쓰촨급 항공모함 등 첨단 무기체계를 공개했다.
탐캉대학의 제임스 첸 교수는 "트럼프가 국내 문제에 집중한 것은 의회 내 공화당 다수당을 활용해 실질적 입법 개혁을 추진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중국 언급을 자제한 배경으로는 한정 부주석의 취임식 참석을 거론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거시경제 정책"을 약속하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자립과 사회경제 발전을 강조했다. 리창 총리도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도 "중국의 장기적 경제 개선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100일이 미·중 관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첸 교수는 "이 기간 동안 큰 충돌이 없다면 트럼프의 중국 방문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방문 이후 관세 부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