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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대만 지진으로 칩 생산 '차질'...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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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대만 지진으로 칩 생산 '차질'...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흔들'

규모 6.4 강진, TSMC 공장 밀집 지역 강타...생산 중단·장비 점검
"최첨단 칩 생산 차질 불가피...복구·정상화에 수일 소요 전망"
대만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 로고. 사진=로이터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칩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TSMC는 지진 발생 직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최첨단 칩 생산 라인의 정상화까지는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는 21일(현지시각) 대만의 강진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쳐 IT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1일 오전 대만 남부 자이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TSMC의 칩 생산시설이 직접 영향을 받았다. TSMC는 지진 발생 직후 자이시 인근 칩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TSMC는 지진 발생 후 즉시 피해 복구 및 장비 점검에 나섰지만, 최첨단 칩 생산 라인의 정상화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모든 사업장에서 구조 점검을 완료했고 차차 조업을 재개하고 있다"면서도 "세부 검사와 영향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TSMC는 자이시 인근에 엔비디아, 애플, AMD 등 글로벌 IT 기업에 납품하는 최첨단 칩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AI(인공지능), 모바일 기기 등에 사용되는 최첨단 칩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첨단 칩 생산 장비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 후에는 신중한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생산 라인을 정상화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TSMC의 칩 생산 차질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글로벌 IT 기업들의 칩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TSMC의 생산 차질은 칩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IT 기기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지진으로 TSMC는 칩 생산시설의 지진 대비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했다. TSMC는 지진 발생 시 장비가 자동으로 정지되도록 설계하는 등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강진에 따른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었다.

TSMC는 앞으로 지진 대비 시스템을 강화하고, 생산시설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진 발생 시 신속한 복구와 생산 정상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지진은 대만에 집중된 글로벌 칩 생산의 지정학 리스크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다. 대만은 지진, 태풍 등 자연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며, 중국과의 정치 갈등도 잠재적인 위험 요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칩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생산기지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자국 내 칩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은 세계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에 매우 중요하다. TSMC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서, 안정적인 칩 생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정학 리스크, 자연 재해 등 다양한 위험 요소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칩 생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글로벌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을 위한 필수 과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