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화성에 가겠다며 우주 개발에 적극 나설 의향을 내비친 데 따른 것이다.
로켓랩 USA, 인투이티브 머신스, 레드와이어 등 우주선 업체들 주가가 달나라로 갔다.
구체성 없어도 기대감 고조
1기 집권 시절 우주군을 창설하는 등 우주의 군사적, 경제적 가능성에 관심이 많았던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우주선 업체 스페이스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도움을 받으면서 우주 분야 정책에 더 우호적일 것임을 예고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아직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주 정책이 발표된 것은 거의 없지만 우주 개발 업체들이 앞으로 4년 호황을 맞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우주 개발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이지만 아직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를 비롯해 상장 우주 개발업체들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화성에 성조기 꽂는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화성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의회에서 한 연설을 통해 “무엇보다 오늘 미국인들에게 전하는 내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라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용감하고, 활기차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에 생명을 불어넣을 시기를 맞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별들로 향한다는 우리의 운명을 좇을 것”이라며 “미 우주인들을 화성으로 보내 그 곳에 성조기를 꽂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싼 나사, 저렴한 민간 업체
화성에 성조기를 꽂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나사는 로켓, 우주선, 우주 인프라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연방기구로 미국인들을 다시 달로 보내고, 궁극적으로는 화성에도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이 문제다.
정부 추산으로는 화성까지 가는 총 비용이 1000억 달러(약 143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스페이스X가 추산하는 예산의 10배 가까운 비용이다.
비용 절감을 위한 대안은 바로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우주 개발 업체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효과도 좋았다.
스페이스X 로켓과 우주선들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정기적으로 우주인들을 실어 나르고 데려온다.
인투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오디세이는 지난해 초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달에 착륙했다. 약 50년 만에 미국이 다시 달에 발을 디딘 순간이었다.
사업 기회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우주 개발 업체들에는 황금기가 오고 있다는 뜻이다.
스페이스X는 이미 미 정부와 수십억 달러짜리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140차례 로켓을 쏘아 올렸다. 전 세계 로켓 발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스페이스X와 더불어 다른 로켓 업체들도 나사의 신사업을 따낼 전망이다.
그 기대감에 로켓랩은 21일 29% 폭등한 30.95달러, 레드와이어는 44% 폭등한 21.19달러로 치솟았다.
인투이티브 머신스 역시 20% 가까이 폭등해 22.11달러에 거래됐다.
3개 우주 개발 업체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약 40억달러 늘었다.
나사에 우주선을 공급해왔던 보잉, 록히드마틴 같은 군수 업체들 주가도 각각 2.6%, 3.2% 뛰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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