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CNN에 따르면 프랑스 샴페인위원회는 지난해 샴페인 출하량이 전년 대비 9.2% 감소한 2억7140만병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샴페인은 프랑스 북동부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발포성 와인으로 국제적으로도 엄격하게 보호되고 있는 원산지 명칭이어서 프랑스가 샴페인의 본고장으로 통한다.
샴페인위원회 공동 회장이자 프랑스 포도재배자조합회장인 막심 투바르도 이날 낸 성명에서 “현재 인플레이션, 세계적인 갈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축하와 행복을 상징하는 샴페인의 소비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프랑스 국내 시장의 샴페인 출하량은 전년 대비 7.2% 감소한 1억1820만병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적 어려움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프랑스는 지난해 여름 조기 총선을 실시했으나 의회는 분열된 상태로 마무리됐다.
한편, 샴페인의 주요 수출 시장에서도 출하량이 10.8% 감소한 1억5320만병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샴페인 생산 기업인 프랑스 명품그룹 LVMH는 지난해 상반기 현재 샴페인 판매량이 1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장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는 “샴페인은 축하와 행복에 밀접하게 연결된 상품”이라며 “지금과 같은 글로벌 상황은 사람들이 샴페인을 열고 기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샴페인 생산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악재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샴페인용 포도 수확은 초반의 서리와 습한 날씨로 작황이 악화됐고 곰팡이 피해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샤티옹 샴페인위원회 공동 회장은 “불리한 시기에 미래를 준비하며 친환경적 생산 방식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층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