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헌적인 비상 계엄령을 선포해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지난 18~19일(이하 현지시각)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전대미문의 폭동을 일으켜 한국 사회에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가운데 이들의 행동이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외치며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을 벤치마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20년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패한 뒤 트럼프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는데 윤 대통령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론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는 것 역시 상통한다는 지적이라며 21일 이같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이 2021년 1월 6일 발생한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와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두 사건 모두 음모론과 거짓 정보의 확산이 폭력 사태를 부추긴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가디언의 분석이다.
가디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선거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라는 구호를 내걸고 폭력 사태를 일으킨 것처럼 윤석열 지지자들도 유사한 구호와 상징물을 사용하며 폭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지지층은 유튜브 등을 통해 부정선거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선거 결과에 대한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과 닮아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법원 난입 당시 시위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직접 겨냥해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고, 일부는 법원 내부에서 난동을 부리며 판사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이 역시 미국의 1·6 사태에서 시위대가 트럼프를 배신했다는 펜스 부통령을 찾아야 한다고 외친 것과 흡사한 모습으로 평가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