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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난민' 몰린 샤오홍슈, '엇갈린 축복'...中 플랫폼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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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난민' 몰린 샤오홍슈, '엇갈린 축복'...中 플랫폼의 '아이러니'

미국 사용자 급증, 검열·콘텐츠 부족 '난관'..."틱톡 대체? 쉽지 않아"
중국 기업, '틱톡 난민' 마케팅 활용...'기회 vs 논란'
샤오홍수(小紅水)와 레몬8(Lemon8) 앱이 아이폰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샤오홍수(小紅水)와 레몬8(Lemon8) 앱이 아이폰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틱톡 금지 논란이 불거지면서 중국 앱 샤오홍슈(小红书, 레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샤오홍슈는 급증하는 미국 사용자들로 인해 검열, 콘텐츠 부족, 문화적 차이 등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하며 '웃픈' 상황에 놓였다고 22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틱톡 금지 가능성에 반발한 미국 사용자들이 중국 앱 샤오홍슈로 몰려들고 있다. 샤오홍슈는 중국에서 엄격한 검열을 받는 플랫폼이지만, 미국 사용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찾아 샤오홍슈를 선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1월 초 샤오홍슈의 미국 내 다운로드는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샤오홍슈는 급증하는 미국 사용자들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샤오홍슈는 중국 사용자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영어 콘텐츠가 부족하고, 검열 시스템도 영어 콘텐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샤오홍슈는 기존 사용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수정하고, 중국 인터넷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콘텐츠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미국 사용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으며, 샤오홍슈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기업들은 샤오홍슈의 미국 사용자 급증을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루킨 커피, 믹슈 등 중국 브랜드들은 샤오홍슈에 영어 게시물을 올리고 미국 사용자들에게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 활동은 중국 사용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한다. 중국 사용자들은 기업들의 '영어 마케팅'을 '싸구려'라고 비판하며, 샤오홍슈가 중국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샤오홍슈의 미국 사용자 급증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과 서구 문화의 차이, 콘텐츠 부족, 검열 문제 등은 샤오홍슈의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샤오홍슈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하고, 검열 문제를 해결하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샤오홍슈는 중국 사용자와 미국 사용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운영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샤오홍슈는 '틱톡 난민' 유입으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샤오홍슈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중국 중심의 플랫폼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