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의존, 'RE100' 목표 달성 어렵게 하고 환경 문제 야기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폭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TSMC는 '2040년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선언했지만, LNG 의존 심화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TSMC는 전 세계 첨단 칩의 90% 이상을 생산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칩 생산은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TSMC의 전력 소비량은 대만 전체 전력 수요의 10%에 육박한다.
문제는 TSMC의 전력 소비량이 2030년까지 267%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2030년 TSMC의 에너지 수요가 대만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TSMC는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LNG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LNG는 석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지만, 여전히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메탄 누출 문제도 심각하다.
TSMC는 2040년까지 모든 운영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RE100' 목표를 선언했다. 하지만 LNG 사용 증가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TSMC는 'RE100' 목표 달성을 위해 해상풍력 발전 투자를 확대하고, 자체 시설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 또한, 대만 정부의 원자력 발전소 단계적 폐지 정책을 재고하고, 원자력 발전을 통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일부 환경단체는 TSMC가 'RE100' 목표를 2030년으로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SMC는 세계 최대 칩 제조업체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LNG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것은 TSMC의 기업 이미지 제고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선택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이미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TSMC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여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TSMC는 대만 정부와 협력하여 재생에너지 정책을 개선하고, 해상풍력 발전 투자를 확대하며, 원자력 발전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TSMC가 LNG 유혹을 뿌리치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