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화웨이 분사 아너, CEO 교체 등 대대적 경영진 개편

글로벌이코노믹

화웨이 분사 아너, CEO 교체 등 대대적 경영진 개편

상장 준비·중국시장 경쟁력 회복 과제... 전 모기업 화웨이와 경쟁 심화
화웨이의 새로운 운영 체제가 탑재된 아너 비전 스마트 스크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의 새로운 운영 체제가 탑재된 아너 비전 스마트 스크린. 사진=로이터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가 CEO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을 단행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축소와 기업공개(IPO) 준비 등 산적한 과제 해결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22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아너는 조지 자오밍 CEO가 지난 금요일 사임한 데 이어, 장하이룽 중국 지역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새 CEO로는 화웨이 출신의 리지안이 선임됐으며, 글로벌 CMO인 궈루이가 중국 지역 CMO를 겸임하게 된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지난해 11월 IPO 준비를 위한 조직개편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아너는 지난해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사명도 아너 디바이스로 변경하는 등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새 경영진의 가장 큰 과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이다. IDC에 따르면 아너의 2024년 4분기 중국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도 16.8%에서 13.7%로 하락했다. 특히 전 모기업인 화웨이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IDC의 윌 웡 선임연구원은 "화웨이가 아너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전 모기업과의 연관성 때문에 아너는 독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너는 유럽과 신흥시장에서 선전하며 글로벌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서유럽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30개 이상의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너는 2020년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30개 이상의 에이전트와 딜러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한 브랜드다. 현재는 선전시 국영투자회사가 주요 주주인 선전스마트시티테크놀로지디벨롭먼트그룹이 운영하고 있으며, 차이나텔레콤, CICC캐피털 등 23개 주주가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이 아너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윌 웡 연구원은 "시장 회복을 활용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새 CEO가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