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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머스크 벌써부터 충돌 "오라클 엔비디아 AI 동맹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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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머스크 벌써부터 충돌 "오라클 엔비디아 AI 동맹 맹비난"

뉴욕증시 테슬라·애플 와르르 급락 소프트뱅크 " 손정의 돈 없다 AI 맹탕"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벌써부터 머스크-트럼프 간에 균열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오라클 AI 동맹을 머스크가 맹비난하면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애플 등이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에게 돈이 없어 AI 동맹이 맹탕이라는 것이 머스크의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인 머스크 CEO는 트럼프 측의 새로운 실세다. 그는 정부 지출 구조 개혁 등을 담당하기 위해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며 이미 백악관 이메일 주소도 받았다. 이런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AI 투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정부와의 첫 공개적 단절"이라면서 "고위 정책관리가 대통령이 주도하는 이니셔티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증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AI 프로젝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머스크와 올트먼 간 구원 관계에 주목했다.

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의 신(新)실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표명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5000억 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구상과 관련,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들 회사에 대해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큼) 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뱅크는 100억 달러 미만의 돈을 갖고 있다"면서 "나는 이를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백악관에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합작해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이를 통해 AI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 등을 미국에 구축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회사는 1000억 달러를 투입한 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인 향후 4년간 추가로 4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 합작사인 '스타게이트'의 이름을 많이 듣게 될 테니 적어두라고 말한 뒤 "새 기업은 최소 5000억 달러를 미국 AI 인프라에 투자해 매우 빠르게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이 기념비적 사업은 미국의 자신감에 대한 표명"이라고 칭찬했다.
스타게이트에 투자하는 소프트뱅크는 지난달에도 1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계획을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즉석에서 투자 금액을 2000억 달러로 올릴 수 있느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은 전날 회견에서 이를 거론하면서 "5000억 달러를 들고 돌아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가 재원 문제를 지적한 글에 답글을 통해 "틀렸다. 당신도 (틀린 것을) 확실히 알고 있지 않느냐"면서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첫 번째 부지에 방문하고 싶으냐"고 반문했다.

WSJ는 "두 사람은 오픈AI를 같이 설립했지만, 머스크는 나중에 회사를 떠났으며 머스크는 올트먼을 경멸하고 있다고 머스크와 가까운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와 경쟁하는 스타트업 xAI를 설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전날 애플을 누르고 시가총액 1위로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애플과의 차이를 더 벌렸다. 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물리적·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며 여기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런 발표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합작사 참여 기업인 오라클을 비롯해 오픈AI 최대 투자사인 MS,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Arm 등에 쏠렸다. 엔비디아는 새로 건립될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AI 칩을 공급할 것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