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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금주 수백명 해고...트럼프 취임 후 디지털 혁신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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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금주 수백명 해고...트럼프 취임 후 디지털 혁신에 박차

2022년 4월 21일 CNN 애틀랜타 센터. 사진=A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4월 21일 CNN 애틀랜타 센터.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뉴스 전문 채널 CNN이 이번 주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경제 매체 CNBC가 22일(현지시각)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NBC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CNN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전 세계 디지털 시청자를 중심으로 사업에 다시 초점을 맞추면서 정리해고를 단행한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정리해고는 CNN이 선형 TV 라인업을 재편하고 디지털 구독 상품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이번 감원으로 CNN이 제작 비용을 낮추고 팀을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현재 CNN이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제작하는 일부 프로그램을 더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애틀랜타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정리해고는 현재 계약 상태에 있는 CNN의 간판급 직원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CNN은 전 세계적으로 약 35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속적인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해 온 CNN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시청률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해 왔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몇 년간 감소했던 CNN의 시청률이 11월 5일 대선 이후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CNN은 특히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25~54세 연령대 시청률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청률 부진으로 CNN은 지난 2022년 말 전 세계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줄였고 지난 7월에도 약 1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CNN은 현재 경영난 타개를 위해 디지털 시청자 중심의 사업 재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달 초 타운홀 미팅에서 CNN의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모회사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로부터 디지털 운영 자금 지원을 위해 "7000만 달러(약 1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투자의 일부는 CNN이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는 데이터 과학자 및 제품 개발과 같은 분야에서 직원을 고용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CNN은 또한 지난해 10월 디지털 유료화를 도입해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월 3.99달러(약 5700원)를 청구하기 시작했다.

한편, CNBC는 NBC 뉴스도 이번 주 후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NBC 뉴스의 정확한 감원 숫자는 알 수 없지만, 감원 규모가 50명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