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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JP모건, 주 5일 출근제 도입에 직원들 반발…노조 결성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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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JP모건, 주 5일 출근제 도입에 직원들 반발…노조 결성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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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사진=로이터
주 5일 출근제를 부활시킨 대표적인 글로벌 대기업에 속하는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에서 직원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노동조합이 결성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JP모건이 당초 예고한대로 지난 10일 주 5일 출근제 부활을 공식 선언하자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이 노조 결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JP모건는 10일 발표한 내부 공지를 통해 현재 주 3일 출근 형태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폐지하고 오는 3월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주 5일 출근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약 30만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이미 주 5일 출근 중인 약 60%의 직원 외에 나머지 약 40%의 직원들 역시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

그러나 경영진의 예상과는 다르게 다수의 직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서부 지역의 지점에서 근무하는 JP모건 체이스 직원은 포춘과 인터뷰에서 “주 5일 출근제 도입으로 많은 동료들이 개인 생활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왔고 이를 하루아침에 뒤집는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포춘에 따르면 미국 통신노동자연합(CWA)에도 최근 들어 JP모건 직원들로부터 노조 결성 절차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닉 와이너 CWA 조직 담당자는 "미국 전역의 여러 지역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이 우리와 접촉해 노조 결성을 위한 방향과 다음 단계를 물어왔다"고 밝혔다. CWA는 단순히 통신업계 종사자들만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라 기술, 미디어, 금융, 헬스케어 등 여러 업종의 근로자들을 대변하는 단체다.

JP모건 체이스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JP모건 대변인은 “직원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직접적인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면서도 “그러나 노조가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면 멘토링, 학습, 브레인스토밍, 업무 처리 효율이 크게 향상된다”며 그동안 출근제 시행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