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전부터 비공식 소통...中 역할론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물밑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지난 2개월간 여러 차례 비공식 소통을 통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미·중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와 시진핑의 첫 접촉은 지난해 12월 7일 이뤄졌다. 트럼프가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자 회담을 가진 당일이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중국 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며, 시진핑에게 푸틴을 설득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취임 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측 외교대표단이 베이징을 비밀리에 방문했고,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도 예고 없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과 회동했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양 정상 간 전화통화가 성사됐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문제가 첫 번째 의제였다. 양측은 "정기적인 전략적 소통 채널 구축"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푸틴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대가로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키이우와 서방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도 24시간 내 종전이라는 공약을 "6개월 이내"로 수정했다. 푸틴은 이에 화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대화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우크라이나 종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함으로써 트럼프로부터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틱톡의 미국 사업 존속 여부도 주요 협상 카드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