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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팔고 중국 사라"...세계 최대 국부펀드 CEO의 투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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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팔고 중국 사라"...세계 최대 국부펀드 CEO의 투자 제안

1730억 달러 규모 美 기술주 보유...실제 투자 행보와 CEO 메시지 '엇갈려'
"시장 흐름과 반대로 가라" 다보스서 역발상 강조
2023년 11월 8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서 열린 로이터넥스트 뉴스메이커 행사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니콜라이 탕겐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1월 8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서 열린 로이터넥스트 뉴스메이커 행사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니콜라이 탕겐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니콜라이 탕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기술주 매각과 중국 자산 매입을 권고했다고 포춘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탕겐 CEO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시장에서 가장 좋은 접근은 항상 반대로 가는 것"이라며 "지금은 미국 기술주를 팔고, 중국 자산을 사고, 덜 인기 있는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투자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펀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에 1730억 달러(약 249조 원)를 투자했다. 이 중 테슬라 지분은 56억 달러(약 8조505억 원) 규모다. 다만 이 펀드는 지난해 메타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공개한 2024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펀드의 기술주 투자는 27.9% 성장했다.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은 현재 미국 S&P500지수 시가총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 투자는 이보다 적은 규모다. 펀드는 텐센트, 알리바바, PDD 등 중국 기업에 총 340억 달러(약 49조 원)를 투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1월 탕겐 CEO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현재 주식시장의 집중도는 우리가 전에 본 적 없는 위험"이라며 엔비디아, ASML, TSMC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의 쏠림 현상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탕겐 CEO는 이날 다보스포럼에서도 "미국의 높은 정부부채와 긴축적 노동시장,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포춘은 보도했다.

약 1조8000억 달러(약 2588조 원)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최근 영국 부동산 시장에 진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펀드는 영국 웨스트민스터 공작이 소유한 부동산 개발회사 그로스버너(Grosvenor)와 런던 메이페어 지역 175개 부동산 투자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했다. 이는 그로스버너의 305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부 투자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