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로고.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103084636016489a1f3094311109215171.jpg)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핵심 공급업체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순익을 기록했지만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충격파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6% 급락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 AI 반도체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야심 찬 5000억 달러짜리 AI 인프라 투자계획인 ‘스타게이트’도 이들 반도체 종목들을 구원하는 데 실패했다.
엔비디아는 앞서 22일 스타게이트 기대감으로 4.4% 급등했다.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주도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라 미국 곳곳에 거대 AI 데이터센터들이 건립되려면 엔비디아 AI 반도체가 대거 투입돼야 한다는 기대감 덕이었다.
엔비디아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출하가 지연되고 있지만 이런 우려는 스타게이트 기대감에 묻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SK하이닉스가 이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SK하이닉스 충격파는 오래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자금 조달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트럼프가 스타게이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AI 규제도 풀면서 관련 산업 성장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배런스에 따르면 벤 레이체스가 주도하는 멜리우스 리서치 애널리스트 팀은 22일 분석노트에서 스타게이트가 약속한 5000억 달러 투자금 가운데 최소 25, 최대 50%는 엔비디아가 시장을 장악한 AI 첨단 반도체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레이체스는 “1000억 달러를 훌쩍 넘는 돈이 엔비디아에 흘러가고” 맞춤형 AI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과 네트워크 업체 아리스타 역시 대규모 반도체 수주를 맞게 될 것으로 낙관했다.
멜리우스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19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레이체스는 블랙웰로 수요가 옮겨 가면서 단기적으로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AI 반도체 수요가 공백(에어포켓)을 맞을 수는 있지만 오래 가지는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미 AI 인프라 구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스타게이트가 추진되면 앞으로 4년 동안 엔비디아 반도체 구입이 최대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SK하이닉스 충격으로 AI 반도체 종목들은 고전했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이 0.6~1.4% 하락했고, SK하이닉스처럼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마이크론은 4% 넘게 급락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홀딩스는 낙폭이 8%를 넘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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