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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보스포럼 연설서 ‘나토 방위비 5% 증액’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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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보스포럼 연설서 ‘나토 방위비 5% 증액’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행한 연설에서 자신의 대표 정책인 ‘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하며 유럽 국가들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증액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아울러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 내 제조업 투자를 촉구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재입성한지 사흘만인 이날 다보스포럼에 보낸 화상 메시지를 통해 “나토 회원국들은 방위비를 GDP의 5%로 늘려야 한다”면서 “이는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4년 합의된 방위비 2% 기준을 성과로 언급하면서 이 기준을 초과하는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나라는 자국의 방위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방위비 증액은 동맹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 경우 관세 부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기업에 주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는 간단하다”면서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세계 최저 수준의 세율을 제공하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가격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발언을 이어가 이목을 끌었다.

그는 “유가가 하락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즉시 끝날 것”이라면서 “높은 에너지 수익이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지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압력을 가해 유가를 낮추겠다면서,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