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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닛산, 한국 SK온에서 美 전기차 배터리 구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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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닛산, 한국 SK온에서 美 전기차 배터리 구매 예정”

지난해 4월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 쇼에서 차량 옆에 닛산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월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 쇼에서 차량 옆에 닛산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SK온 로고가 걸려 있는 건물 앞으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SK온 로고가 걸려 있는 건물 앞으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완성차 제조업체 닛산자동차가 혼다자동차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 SK온에서 미국 전기차(EV) 배터리를 구입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닛케이아시아는 24일 닛산이 표준형 전기차 30만 대를 충전할 수 있는 20GWh 규모의 EV 배터리를 SK온으로부터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닛산과 SK 온의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 배터리는 2028년경부터 생산되는 EV차량에 장착될 예정이다.
앞서 닛산은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2030 회계연도까지 미국에서 60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파트너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협약으로 SK온은 차량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삼원계 리튬 배터리(NCM/리튬이온)를 공급할 예정이다.

닛산은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LFP 배터리는 소형차에, SK온에서 구매한 삼원계 리튬 배터리(NCM/리튬이온)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및 대형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닛산이 SK온과의 배터리 공급 협약을 진행한 이유는 글로벌시장에서 배터리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자동차 등 미국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EV투자 계획을 수정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닛산은 미국 전기차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네트워크 구축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판단해 SK온과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닛산은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배터리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EV점유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당초 닛산은 SK온과 조인트벤처를 설립, 미국 배터리 공장에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혼다와의 합병이 진행되면서 공장 설립보다는 배터리 공급 계약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닛산의 합병 파트너가 될 혼다는 지난 2022년 LG 에너지 솔루션과 함께 미국에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으며, 토요타도 그룹 무역 계열사 도요타 쓰쇼와 함께 미국 배터리 생산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2023년 10월 LG 에너지 솔루션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