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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폭스바겐, 비용절감에 ‘전통적 노사협력’ 활용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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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폭스바겐, 비용절감에 ‘전통적 노사협력’ 활용 모색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 엠덴의 폭스바겐 조립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 엠덴의 폭스바겐 조립공장. 사진=로이터
폭스바겐이 독일 내 생산 시설의 비용 절감을 위해 전통적인 노사 협력 방식을 활용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폭스바겐 측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는 3만5000개의 일자리 감축과 생산 능력 조정을 목표로 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성탄전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독일 내 노조와 비용 절감 방안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어 성탄절 연휴 이후 독일 내 각 공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노조 회의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로이터는 “일부 회의에는 이사급 임원들도 참석하며 회사 측의 입장을 직접 전달했다고 노동계 관계자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경영진에 따르면 이 합의안은 각 공장이 독자적으로 비용 절감 목표를 설정하고, 노사 공동 프로젝트 팀이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생산성은 노동자 1인당 생산 차량 대수를 기준으로 평가되며, 분기별로 진척 상황을 점검해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추가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로이터는 “폭스바겐의 이같은 접근 방식은 명령형 구조가 아닌 노사 간 협력과 타협의 전통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분석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강제적인 구조 조정보다는 노동자들의 파업과 같은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에 실질적인 변화의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폭스바겐의 이같은 비용 절감 계획에 대해 일부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패트릭 후멜 자동차 분석가는 “현재 폭스바겐 주가는 실적 개선이 3~5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은 올해까지 실질적인 재무적 효과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계획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사 협상 과정에서 폭스바겐 사측은 독일 내 3~4개 공장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공장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측은 생산 능력 조정 과정에서 폐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노조와 합의를 통해 강제적인 구조조정보다는 협력적 접근 방식을 택했지만 일자리 감축이나 생산 능력 조정의 세부 일정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