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이 서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에게 편을 들 것을 강요하는 상황이 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이하 현지시각)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웡 총리는 지난 21일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에서 행한 강연에서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실제로 전쟁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특정 국가를 선택하도록 강요받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전 세계적인 분열과 충돌이 초래돼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대부분의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은 인공섬을 건설하거나 경쟁국의 선박을 괴롭히는 등의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필리핀과 같은 동맹국의 편에 서서 중국의 행동을 견제하고 있다. 미 해군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자주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웡 총리는 "미국이 중국과 완전히 단절하려는 시도는 미국 경제와 국민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현재 미국이 생산하고 수입하는 많은 제품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으므로 양국 간 완전한 탈동조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