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와의 인터뷰서 중국 스파이 앱은 아니라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앱 틱톡에 대해 결국에는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내가 틱톡에 아주 따뜻한 애정이 있으나 매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중국의 스파이 앱 아니냐"는 질문에는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에 대해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않나"라며 "우리가 쓰는 전화기는 대체로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물건은 정말 많은데 왜 그런 것은 언급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화기를 만들고, 컴퓨터와 다른 많은 것을 만든다"며 "그게 더 큰 위협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인 20일 틱톡 강제 매각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에 향후 75일간 어떤 조처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틱톡 매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매입하거나 '브로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연방 의회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지난해 4월 틱톡 강제 매각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라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는 지난 18일 밤을 기해 중단됐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인 19일 틱톡 구제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뒤 일부 복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법인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합작회사를 만들어 미국 기업의 지분을 50% 이상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중국이 이 방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