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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암호화폐 회계 지침 철회…업계 "규제 완화 신호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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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암호화폐 회계 지침 철회…업계 "규제 완화 신호탄" 환영

업계, 트럼프 정부 親암호화폐 정책 신호탄으로 해석 환영
새 정부, 암호화폐 산업 규제 완화-발전 지원 의지 표명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인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인장. 사진=로이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EC는 23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자산 보관 기업에 대한 회계 지침 'SAB 121'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의 숙원이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친(親)암호화폐 정책 기조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SAB 121'은 타인의 암호화폐 자산을 보관하는 기업에 해당 자산을 부채로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지침으로, 지난해 5월 도입됐다. 당시 SEC 의장이었던 게리 겐슬러는 암호화폐 기업의 파산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해왔다.
암호화폐 업계는 'SAB 121'로 인해 보관 비용이 증가하고, 암호화폐 산업 성장을 저해한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은행들은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이번 지침 철회는 이러한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제로 은행업계는 SEC의 결정을 환영했다. 뱅크 폴리시 인스티튜트(Bank Policy Institute)의 규제 업무 공동 책임자인 페이지 피다노 파리돈(Paige Pidano Paridon)은 "이번 결정은 은행이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EC는 이번 주 암호화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TF는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알려진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SEC 위원이 이끌 예정이다. 피어스 위원은 자신의 SNS에 "SAB 121, 재미없었어!"라는 글을 올리며 지침 철회를 반겼다.

이번 SEC의 결정은 새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 발전을 지원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SEC가 어떤 정책을 펼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고, 투자자들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EC는 규제 완화와 투자자 보호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