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닛케이,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25% 정도에서 0.5%가량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일본 단기금리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3월 일본은행은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났고, 연이어 7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렸다. 이번 추가 인상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세 번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연초 기업 간부 발언과 지난주 일본은행 지점장 회의 보고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다"고 밝히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일본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도 전년보다 2.5% 오르면서 금리 인상 분위기가 조성됐다.
또, 일본은행이 예의 주시하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이 없었던 점도 이번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결정 요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지난해부터 금융 정상화를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일본은 1990년대 버블경제가 붕괴되고 난 뒤 장기불황이 시작되자 금리 인하에 나서며 질적·양적 금융완화 정책을 도입했다.
이후 대규모 금융완화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탈피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금융완화 정책 장기화와 마이너스 금리로 고물가와 초엔저 심화, 일본은행의 국채 과도 보유 등 부작용도 두드러졌다.
일본은행은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3개월마다 새로 내놓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기준) 전망치를 2.7%로 작년 10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올렸다.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와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4%와 2.0%로 제시했다. 기존과 비교해 2025년도와 2026년도는 0.5%포인트, 0.1%포인트 각각 올렸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4년도가 0.5%로 기존 전망치(0.6%)보다 0.1%포인트 내렸으며, 2025년도(1.1%)와 2026년도(1.0%)는 변동이 없었다.
한편, 일본 기준금리가 1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였다. 일본은행 발표 전 달러당 156엔 선이던 환율은 금리 인상 발표 직후 156.4엔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155엔대 전반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기준 환율은 달러당 155.1엔으로 금리 인상에 따라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2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0.715%까지 상승하며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