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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세안 횡단 철도망 구축으로 ‘철도 허브’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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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세안 횡단 철도망 구축으로 ‘철도 허브’ 꿈꾼다

중국·말레이시아 연결하는 철도망 개선, 육로 관광객 유치 박차
2025년 외국인 관광객 3900만 명 목표…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기대
태국 롭부리 지방의 파삭 졸라시드 댐 한가운데에 기차가 정차한 후 관광객들이 즐기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태국 롭부리 지방의 파삭 졸라시드 댐 한가운데에 기차가 정차한 후 관광객들이 즐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태국이 아세안 횡단 철도망을 활용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을 개선하고, 육로 및 철도를 이용한 국경 간 이동을 확대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2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태국 관광청(TAT)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3900만 명으로 설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지난해 3500만 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태국 관광청장 타파니 키아트파이불은 "태국은 아세안 철도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과 미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저렴하고 트렌디한 육로 및 철도 여행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완공된 방콕-비엔티안 노선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중국 남부 쿤밍까지 이어지는 중국-라오스 고속철도와 연결된다. 이를 통해 여행객들은 기차를 타고 방콕에서 쿤밍까지 이동할 수 있다. 방콕-말레이시아 노선까지 연결되면 태국은 아세안 횡단 철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방콕-쿤밍 구간의 기차표 가격은 항공료의 절반 수준인 약 3000~3500 바트(약 11만~13만 원)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젊은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태국 관광청은 농카이, 우돈타니 등 태국 북동부 도시들을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개발하고, 철도 노선을 따라 다양한 패키지 투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은 태국 관광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태국 관광청은 중국 당국의 예상을 인용해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8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00만 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470만 명보다는 크게 증가한 수치다.

타파니 청장은 "중국경제 둔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태국 관광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태국 관광청은 중국 음력설, 태국-중국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등을 활용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태국 관광청은 중국 시장 외에도 고급 여행객, 밀레니얼 세대, 인도 시장 등 다양한 관광객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타파니 청장은 "올해는 소비력이 높은 고급 여행객과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인도 관광객 유치 목표를 지난해 210만 명에서 올해 218만 명으로 늘렸다.

태국 관광청은 2025년 '놀라운 태국 그랜드 투어리즘 및 스포츠의 해'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 행사와 축제를 개최하고,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태국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최근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국 경제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올해 관광 부문 세입 목표를 지난해 1조6700억 바트에서 3조4000억 바트로 두 배 이상 늘렸다.

하지만 카시콘 리서치 센터는 올해 외국인 방문객 수가 375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지정학적 갈등과 세계 경제 둔화가 태국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관광산업이 아세안 횡단 철도망을 활용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