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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붐, 글로벌 ‘신디케이트론’ 시장 견인...2024년 6조 달러 돌파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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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붐, 글로벌 ‘신디케이트론’ 시장 견인...2024년 6조 달러 돌파 '사상 최대'

데이터센터, 통신 등 AI 인프라 투자 자금조달 급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24년 글로벌 ‘신디케이트론’ 시장 규모가 6조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디케이트론이란 여러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자금을 조성하여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출하는 금융 기법이다.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경우, 단일 금융기관이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자금 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수합병(M&A), 기업 인수, 시설 투자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최근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전년 대비 35% 급증한 약 6조 달러에 달했다. 이는 198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이며, 3년 만에 신디케이트론 시장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첨단기술 및 통신 산업 부문의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70% 급증하며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데이터센터, 통신 네트워크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조달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AI 개발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통신 네트워크 등 AI 인프라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주요 통신사들은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신디케이트론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40% 증가율을 기록하며 신디케이트론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미주 지역의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4조 달러로, 2024년 전 세계 신디케이트론의 약 70%를 차지한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도 40%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약 10%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40% 감소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신디케이트론 시장 위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리 인상, 경기 둔화, 석유화학 산업 침체 등으로 인해 2023년까지 전 세계 신디케이트론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AI 분야에 대한 투자는 예외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MUFG Bank 솔루션 제품 부문 책임자 후토시 모리는 "자본 수요의 흐름이 바뀌었다"며 "팬데믹 이후 경제 활동 정상화, 미래 투자, 인플레이션 완화, 사업 구조조정 등의 요인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변화,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이 신디케이트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특히 AI 분야 투자는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향후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 기술 발전과 시장 경쟁 심화, 각국 정부 정책, 글로벌 경제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신디케이트론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