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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업체들, 동남아 프리미엄 시장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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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업체들, 동남아 프리미엄 시장 공략 나서

GAC, 싱가포르서 18만5000달러 고급 SUV 출시...BYD 추격 나서
GAC Aion Y 전기차(EV)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GAC Aion Y 전기차(EV)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영 자동차 제조사 GAC 아이온의 자회사 하이프텍이 25일 싱가포르에서 고급 SUV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하이프텍의 신차 'HT'는 테슬라 모델X와 유사한 걸윙도어를 적용했으며, 25만 싱가포르 달러(약 2억3000만 원)에 판매된다. 이는 3개월 전 BYD가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로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후 나온 중국 업체의 두 번째 고급 모델이다.

하이프텍은 520km 주행거리와 15분 내 배터리 70% 충전 등 기술력을 내세우고 있다. 대형 골프백 2개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 리클라이닝 마사지 시트,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 고급 사양도 대거 적용했다.

하이프텍의 싱가포르 유통사인 빈카의 어니스트 탄 이사는 "이미 50여 명의 고객으로부터 계약금을 받았다"며 "골프를 즐기는 고액 자산가와 임원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고 밝혔다.
하이프텍은 이미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싱가포르가 아세안 시장에서 세 번째다. 샤오펑, 오라, 네타 등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이 지역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전기차 시장은 BYD가 주도하고 있다. 육상교통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BYD의 싱가포르 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8500대로, 테슬라(5100대)를 크게 앞섰다. GAC는 310대에 그쳤다.

BYD는 최근 싱가포르 모터쇼에서 새 모델 '씨라이온7'을 공개했으며,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장악한 슈퍼카 시장을 겨냥해 '양왕 U9'도 선보였다. BYD 싱가포르·필리핀 담당 제임스 응 전무는 "좋은 가격대의 고급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프리미엄 시장 진출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고소득층을 공략함으로써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