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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네덜란드 테슬라 오너 3분의 1, 머스크 극우행보에 차량 매각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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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네덜란드 테슬라 오너 3분의 1, 머스크 극우행보에 차량 매각 고려

일론 머스크 미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인근 ‘캐피털 원 아레나’ 체육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듯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미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인근 ‘캐피털 원 아레나’ 체육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듯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네덜란드의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몰고 다니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약 3분의 1에 달하는 테슬라 소유자가 차량 매각을 검토하거나 이미 매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각) 미국 경영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에서는 금기시되는 ‘나치 경례’를 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최근 공개적으로 극우 행보를 보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과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다.

포춘에 따르면 네덜란드 공영방송 아브로트로스의 시사 프로그램 ‘에언판다흐’가 최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테슬라 소유자 432명 가운데 31%가 차량을 처분했거나 처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테슬라를 운전하는 것이 자랑스러우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에언판다흐는 “머스크에 대한 실망은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불만을 넘어 차량 매각이라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머스크가 유럽의 극우 정치 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네덜란드 전역에서 약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의 일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1월 20일)을 앞둔 지난주 실시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제스처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논란을 빚었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으로 지난해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약 13만2000대에 달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지난해 유럽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약 32만7000대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극우 정당인 ‘자유당(PVV)’이 연정에 참여하면서 정치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자유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당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