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이하 현지시각)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콜롬비아의 이같은 행동은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모든 콜롬비아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긴급 관세는 일주일 후 50%로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트럼프는 “우리는 콜롬비아 정부가 미국에 범죄자를 강제적으로 떠넘기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긴급 관세 외에도 콜롬비아 고위 공직자와 그들의 가족, 지지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콜롬비아 화물에 대한 국경 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이날 이송 예정이었던 미군 항공기 두 대의 착륙을 돌연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이민 문제를 국가적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대규모 송환 작전을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기를 활용한 이민자 본국 송환이 이뤄졌으며, 지난주에는 과테말라와 멕시코에도 이를 위한 항공편이 운영됐다.
그러나 콜롬비아와 멕시코가 미군 항공기의 착륙을 거부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조치에 제동이 걸렸다. 브라질 역시 미국에서 추방된 자국민이 비행 중 수갑을 착용하고 있었다며 이를 비판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의 이같은 제재는 콜롬비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콜롬비아의 최대 교역국으로, 콜롬비아의 전체 수출 중 약 33%가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주요 수출품은 원유, 광물, 커피 등으로 특히 커피 가격 상승 가능성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