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친EU 단체 ‘베스트 포 브리튼(Best for Britain)’의 의뢰로 최근 영국 성인 1만485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28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46%는 정부가 EU와 무역 관계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미국을 우선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중국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4%, 기타 국가를 선택한 응답은 6%로 나타났다.
특히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강했던 지역인 잉글랜드 클락턴과 보스턴 앤드 스케그니스에서도 EU와 무역 관계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베스트 포 브리튼 측은 "이번 조사 결과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EU 측도 영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로스 셰프초비치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영국이 유럽 및 지중해 국가들 간 관세 없는 무역을 허용하는 범유럽-지중해 협약(PEM)에 가입할 가능성을 최근 언급했다.
이에 대해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는 EU와 경제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열어두고 있다”며 PEM 가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노동당은 EU 단일 시장이나 관세동맹 복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 백악관에 재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과 우호적 관계를 지속할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B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가 지금까지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