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프록터앤드갬블·유니레버 등도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월 1일에 멕시코와 캐나다를 대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기아차, 삼성전자, LG 전자 등이 꼽혔다. 국제 경제 전문 매체 CCN.com은 26일(현지시각) 미국의 관세가 자동차와 전자 제품 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 매체는 자동차 제조업체 중에서는 폭스바겐, BMW, 기아, 마쓰다, 닛산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업체는 멕시코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기면 자동차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
가전제품 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멕시코에서 TV 등을 생산하고 있어 이들 제품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짚었다. 대만 전자 제품 생산업체인 폭스콘도 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폭스콘은 멕시코에서 세계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의 GB200 칩 제조를 위한 세계 최대 공장을 건설 중이다. 그러나 애플 최대 위탁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은 경쟁사들에 비해 폭스콘에 영향을 덜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과 영국계 유니레버도 멕시코산 부품 의존도가 높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멕시코 데킬라 등을 생산하는 주류 제조업체 캄파리(Campari)도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