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음파센서로 5000m 상공 비행기 좌표 정확히 포착...해군력 획기적 강화 기대
중국이 세계 최초로 심해에서 고공비행하는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해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기술적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중국과학원 음향연구소의 장보, 펑자오후이 연구팀은 수심 1000m 해저에 설치된 음향 센서 어레이를 통해 5000m 고도에서 비행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탐지하고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특히 대잠수함전에서 중국 해군의 전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항공기가 최신 센서를 이용해 잠수함을 은밀히 탐지하고 공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잠수함이 해저 레이더를 통해 상공의 항공기 위치를 파악하고 수중에서 미사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독특한 접근법을 통해 기술적 난관을 극복했다.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음파는 대부분 해수면에서 반사되지만, 일부가 해저까지 도달했다가 다시 반사되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적용했다. 또한, 수중 음파의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직접파와 반사파의 간섭 문제도 해결했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20km 미만의 탐지 범위는 실전 활용에 다소 부족하며, 센서 직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에 대한 탐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이미 F-22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기를 추적할 수 있는 위성망을 구축했으며, 함정과 해안 레이더를 통한 장거리 탐지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수중 정찰 네트워크는 이러한 기존 시스템을 보완하고 중국군의 전반적인 감시 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 개발이 중국의 해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잠수함전에서 수동적 방어에서 적극적 공세로 전환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군은 단일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전투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