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교역국 인도와 관계 재정립 모색...2월 정상회담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7일(현지시각)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간 공정무역과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미국산 보안 장비 구매 확대와 공정한 무역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백악관은 이번 통화를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며, 양 정상이 인도·태평양, 중동, 유럽의 안보 현안과 함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만간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 가능성도 협의했으며,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2월 초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양국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때 우호적이었으나, 재선 캠페인 과정에서 트럼프가 인도를 "무역의 매우 큰 남용자"로 지칭하며 글로벌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실제로 미·인도 간 교역 규모는 2023-24년 118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인도가 32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동반자로서 인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양국은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를 "친애하는 친구"로 칭하며 "상호 이익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불법 이민 문제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인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국은 약 1만8000 명의 불법 이민자를 확인한 상태다.
반면 IT 전문가 등 숙련 노동자의 합법적 이민에는 개방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도 출신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의 주요 수혜자다.
양국은 기술, 무역, 투자, 에너지, 국방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으며, "상호 편리한 시일 내 만남"을 약속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시크교 활동가 암살 음모 연루 의혹 등 민감한 사안들은 이번 통화에서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