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분쟁 이후 중단된 민간항공 운항...양국 관계 개선 신호탄
인도와 중국이 2020년 히말라야 국경 분쟁 이후 중단된 양국 간 직항 항공노선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인도 외무부는 양국 고위급 회담에서 이른 시일 내 항공 운항 재개를 위한 구체적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양국은 2020년 국경지대 군사충돌 이후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당시 인도는 중국 기업 투자 제한과 함께 수백 개의 중국 앱을 차단했고, 여객기 운항도 전면 중단했다. 다만 화물기 운항은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시진핑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왕이 외교부장과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장관 간 회담에서도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을 약속했다.
인도 외무부는 "경제·무역 분야의 특정 우려 사항들을 해결하고 장기적 정책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또한 단계적으로 기능별 교류를 재개하고 전문가급 협의체도 조기에 가동하기로 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인도는 의심과 소외가 아닌 상호 지원과 성취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항공노선 재개 합의는 양국이 지난해 10월 국경지대 마찰 완화에 합의한 이후 나온 후속 조치로,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인 두 아시아 강대국의 관계 정상화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