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투명 디스플레이 등 혁신 기술 선보이며 '초격차' 전략
중국 업체 추격 속 '고품질·다양성' 기반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삼성·LG가 차세대 OLED 기술로 반격에 나섰다. 폴더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중국과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고부가가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닛케이 아시아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중국 업체 추격 속 '고품질·다양성' 기반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테크 트레이드쇼에서 최대 16.7인치까지 확장 가능한 14인치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을 공개했다. 중국 PC 제조업체 레노버는 6월부터 이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을 3,499달러(약 430만 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24년 말 이미지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투명 OLED TV를 출시했다. 77인치 모델의 가격은 5만 9,999달러(약 7,400만 원)에 달한다.
삼성과 LG가 선보인 폴더블, 투명 디스플레이는 기존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은 삼성과 LG가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과 LG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함께 '고품질·다양성' 전략을 통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과 LG는 대형 OLED 패널, 고품질 OLED 패널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OLED 패널 생산라인에 4조 1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중국 LCD 공장을 매각하고 OLED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디지털 사이니지용 패널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광고, 정보 제공, 전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호텔, 패스트푸드점, 정부 기관 등 다양한 고객에게 맞춤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투명 OLED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보다 더욱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광고 효과를 제공할 수 있어, 향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 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차세대 OLED 기술 개발,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