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장 공략 위한 전기화 전략...연간 400만대 판매 목표
혼다 자동차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2028년 벵갈루루에 전기 오토바이 전용 공장을 설립한다고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세계 최대 오토바이 시장인 인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전기화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혼다 오토바이 사업부의 미노루 카토 책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도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이미 전체 시장의 5%인 100만대 규모의 전기 오토바이 수요가 형성됐다"며 "인구와 경제 성장에 따라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인도의 오토바이 시장은 가솔린과 전기 모델을 합쳐 연간 약 2000만대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혼다는 이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나, Hero MotoCorp와 Ola Electric 등 현지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설될 공장은 기존 벵갈루루 생산기지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다이키 미하라 전기화 사업부 책임자는 "부품 현지화를 통한 생산라인 효율화로 비용 절감을 추진할 것"이라며 "3년간의 총 소유비용을 내연기관 모델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 오토바이 사업에 약 5000억 엔을 투자해 연간 400만대 판매와 5%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약 30종의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새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 오토바이는 인도 시장 공급은 물론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도 혼다는 인도 공장을 SUV 수출 기지로 활용하고 있어, 전기 오토바이도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혼다는 2025년 3월 기준 약 40%의 점유율을 예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기 모델을 포함해 50%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오토바이 시장 규모는 현재 5000만대에서 2030년경 6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바이 사업은 혼다의 주요 수익원이다. 2024년 3월 종료 회계연도 기준 오토바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7.3%로, 4.1%에 그친 4륜차 사업을 크게 앞서고 있다. 다만 카토 책임자는 "인도 시장은 태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며 "원가 경쟁력 향상과 함께 판매량 확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