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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노보 노디스크 '오젬픽' 만성 신장 질환 치료제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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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노보 노디스크 '오젬픽' 만성 신장 질환 치료제로 승인

당뇨병 환자 대상 신장 질환 악화 예방 효과 입증… 심혈관 질환 위험도 감소
노보 노디스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노보 노디스크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만성 신장 질환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2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이번 승인으로 오젬픽은 2형 당뇨병 환자의 만성 신장 질환 치료에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오젬픽은 이미 2형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체중 감량 효과까지 입증돼 '기적의 약물'로 불리고 있다. 이번 FDA 승인은 오젬픽의 적응증을 확대해 만성 신장 질환 치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도에 따르면 FDA는 오젬픽이 만성 신장 질환과 당뇨병을 모두 앓고 있는 환자의 신장 질환 악화, 신부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만성 신장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성 신장 질환은 신장 기능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으로, 미국에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약 3,700만 명이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으며, 특히 2형 당뇨병 환자의 약 40%가 만성 신장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만성 신장 질환은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 최고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고프는 "만성 신장 질환은 신장 기능이 매년 감소하는 질환으로, 신부전으로 진행될 경우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치료는 환자에게 큰 부담이며, 특히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FDA 승인은 오젬픽이 만성 신장 질환 치료에 효과적임을 입증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에 기반한다. 'FLOW'라 불리는 이 임상시험은 2019년부터 당뇨병과 중증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약 3,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 결과, 오젬픽은 위약군에 비해 신부전, 신장 기능 감소, 신장 또는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 심각한 신장 문제 발생 위험을 24% 감소시켰다. 또한 오젬픽 투여군은 심장마비 등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18% 낮았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20% 감소했다. 특히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29%나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