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가상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차르로 임명된 데이비드 색스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오픈AI의 독점 모델을 이용해 기술을 개발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며 미국에서 지식 재산을 훔쳤는지 묻는 말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무단 수집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혓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AI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딥시크는 오픈AI보다 크게 낮은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성능의 AI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테크 업계에 충격을 줬는데, 이는 오픈AI의 데이터를 도용함으로써 가능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오픈AI의 데이터가 딥시크와 관련된 그룹에 의해 허가 없이 무단으로 획득됐는지에 대해 오픈AI와 MS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중국에 기반을 둔 기관들이 자사의 AI 도구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빼내려고 하는 여러 시도를 목격했다며 이는 '증류'(distillation)라고 불리는 기술적 과정을 통해 자체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증류'는 AI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 결과를 훈련 목적으로 사용, 유사한 기능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MS 보안 연구원들도 지난해 가을 딥시크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오픈AI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해 대량의 데이터를 빼돌리는 것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API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AI 기능을 자신들의 프로그램이나 앱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도구로,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가상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차르로 임명된 데이비드 색스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오픈AI의 독점 모델을 이용해 기술을 개발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며 미국에서 지식 재산을 훔쳤는지 묻는 말에 "가능하다"고 말했다.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영향 속에 사흘째 출렁이고 있다. 시가총액도 3조60억 달러를 나타내며 간신히 3조 달러에 턱걸이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딥시크가 10분의 1도 안되는 비용으로 챗GPT와 맞먹는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27일 17% 급락했다.
딥시크의 저렴한 AI 모델 개발 방식이 확산하면 엔비디아의 비싼 AI 칩이 필요 없어지고 이에 매출과 순이익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작용했다. 전날에는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딥시크의 개발 비용 주장이 과장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다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은 딥시크가 향후 엔비디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날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166달러에서 152달러로 낮춘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조지프 무어는 "딥시크의 AI 혁신은 추가적인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이어지거나 (기업들의) 비용 지출 열기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락은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의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나왔다. 당초 AI 인프라 등에 대규모 자본 지출을 예고했던 이들 기업이 딥시크 등장으로 투자 규모를 조정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MS와 메타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사들이는 주요 고객이다.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가 최근 관심을 끈 자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를 능가하는 모델을 개발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중국 춘제(春節·설날) 당일인 29일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큐원 2.5-맥스 모델의 사전 훈련 데이터는 20조개의 토큰을 넘는다"며 "(오픈AI의) GPT-4o와 딥시크-V3, (메타의) 라마(LLaMA)-3.1-405B를 거의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