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트럼프와 접촉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 예상대로 29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목표 범위인 '4.25~4.50%'로 유지한 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어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가져올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의 정책 기조가 이전보다 훨씬 덜 제약적이고,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금리 동결에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통해 연방 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1%포인트 낮췄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어떤 정책이 제정될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책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평가를 시작하기 전에 그러한 정책들이 분명하게 제시되길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일주일여 만에 나온 것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즉각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에 그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대통령이 말한 것에 대해 어떤 답변이나 논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어 정책 변경 이전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나 노동시장의 일부 약화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는 유지될 것이며 검토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