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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폭탄' 맞나...커피 원두 가격, 또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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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폭탄' 맞나...커피 원두 가격, 또 최고치 경신

브라질 재고 바닥, 생산량 감소 우려에 파운드당 3.6달러 돌파
커피 원두 가격이 파운드당 3.6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 잔뜩 움츠린 공급에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커피 원두 가격이 파운드당 3.6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 잔뜩 움츠린 공급에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커피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재고 부족과 생산량 감소 우려가 겹치면서, 국제 아라비카 커피 가격이 파운드당 3.6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장중 한때 파운드당 3.694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이전 최고가를 넘어선 것으로, 올해 들어서만 15%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이처럼 커피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공급 부족 우려 때문이다. 브라질은 전 세계 아라비카 원두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지만, 지난해 심각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수확량도 예년보다 4.4%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커피 원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베트남, 인도 등 다른 커피 생산국들도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베트남은 로부스타 원두 판매 속도가 더디고, 인도는 생산량 감소와 재고 부족으로 수출량이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라질 농부들이 국내 판매를 우선하면서 수출 물량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브로커 수크덴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재정 상황이 나아진 브라질 농가들이 달러 가격이 높더라도 헤알화로 거래되는 국내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커피 원두 재고는 크게 줄어들었다. 수크덴은 브라질의 현재 커피 재고가 전통적인 수준인 800만 자루에 비해 훨씬 적은 50만 자루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커피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커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상 기후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커피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커피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음료 업계는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커피값 폭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