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판매 부진에 생산량 25% 축소...2027년 이후 신차 출시로 반등 모색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자동차가 미국 내 3개 공장의 생산량을 25% 줄이고 시간제 근로자 1500명 감축을 검토한다고 30일(현지시각) 밝혔다. 북미 시장의 판매 부진이 지속하면서 생산체제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감산 대상은 테네시주 스미르나와 미시시피주 캔턴의 자동차 조립공장, 테네시주 데처드의 엔진공장 등 3곳이다. 닛산은 이들 공장의 시간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3월부터 자발적 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3개 공장의 총 고용인원은 1만2400명이다. 회사 측은 자발적 퇴직 신청자 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최대 1500명 정도의 인력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자발적 해고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스미르나와 캔턴 공장은 연간 10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4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닛산은 4월부터 스미르나 공장의 로그(Rogue) SUV 라인과 9월부터 캔턴 공장의 알티마(Altima) 세단 라인에서 각각 2교대 중 1개 교대를 없앨 예정이다. 데처드 엔진공장도 교대근무 체제를 조정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닛산이 추진 중인 글로벌 9000명 감원 계획의 일환이다. 전체 감원 인력의 약 70%가 생산직이며, 북미 시장의 판매 부진이 주된 배경이다. 닛산의 미국 신차 판매량은 2024년 92만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으나, 5년 전과 비교하면 30% 감소한 수준이다.
북미 지역은 닛산 전체 영업이익의 약 5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그러나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닛산은 이미 이 지역의 생산량을 조정해왔으나, 더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닛산은 캔턴 공장의 전기차 생산 계획도 수정했다. 당초 2026년부터 5종의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2028년부터 4종으로 조정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인력 감축이 전기차 투자계획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