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본은행(BOJ)이 정책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지속적인 인상 기조가 예상되자 이번 주 들어 엔화 매수세에 힘이 실렸다.
반면,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 정책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자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엔화 강세 모멘텀에 시장은 한층 주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화는 뉴욕 시장 후반 달러와 유로화 대비 각각 0.6% 상승하며 154.11엔과 160.70엔에 거래됐다.
이날 ECB는 예상대로 지난해 6월 이후 다섯 번째로 예금금리를 연 3%에서 2.75%로 25bp 인하했다.
ANZ의 애널리스트들은 로이터에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지고 있으며 유로존 주요 경제국들이 직면한 복잡한 정치적·경제적 문제들은 ECB가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ECB가 3월과 4월 및 6월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고 유로화의 하락 압력은 더 커졌다.
독일의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0.2%로 시장 예상치(-0.1%)보다도 더 부진했다는 소식도 유로화에 부담으로 가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 인하 이후 "경제 성장과 관련한 위험이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 마찰이 커질수록 수출이 위축되고 세계 경제가 약화돼 유로 지역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잭 앨런-레이놀즈 유로존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오늘 금리 인하 결정은 놀랍지 않다"면서 "이에 수반된 성명은 널리 예상된 것처럼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은행의 료조 히미노 부총재는 이날 경제와 물가가 일본은행의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과 스웨덴 중앙은행은 전일 기준금리를 25bp씩 인하한 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향후 추가적인 정책 완화에 대한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일 정책 금리를 13.25%로 100bp 인상한 뒤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