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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행정부, 농무부 감사관 전격 해임…“백악관 지시에 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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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행정부, 농무부 감사관 전격 해임…“백악관 지시에 불응”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농무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농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 농무부 감사관을 포함한 17명의 연방 감찰관을 해임한 가운데 파릴리스 퐁 농무부 감사관이 이에 불응하다 보안 요원에 의해 사무실에서 퇴거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퐁 감사관이 해임 통보를 받고도 자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보안 요원들이 그를 사무실에서 퇴거시켰다고 30일 보도했다.

퐁 감사관은 22년간 농무부에서 근무한 베테랑 감찰관으로 연방정부의 감사·조사 업무를 수행하는 감찰관 협의회(CIGIE) 초대 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27일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 조치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관료들을 대체하는 것”이라며 해임 조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은 법치를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보호할 자격이 있는 인물들로 교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농무부 감사관실은 미국 내 식품 안전, 조류 인플루엔자, 동물 학대, 농업 정책 등에 대한 감사 및 조사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다.

농무부 감사관실은 지난 2022년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뇌신경 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동물 실험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식 조사를 개시했으며 해당 조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취임하면 이런 일(감찰관 해임)은 아주 일반적인 절차”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연방 감찰관 해임 조치는 법적 절차를 위반한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CIGIE는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해임 조치는 연방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해임 조치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내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문제 해결보다 충성스러운 인사들로 정부를 채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